Gustav Mahler의 '대지의 노래' (Das Lied von der Erde)는 특이하게도

이백(李白)의 시  '비가행'(悲歌行)과 '채련곡'(採蓮曲) 등을 바탕에 깔고

만들어진 작품이다. 그러나 음악에 어설픈 나는 '비가행'(悲歌行)에 담긴

슬픈 느낌과 은밀한 사랑의 유희가 담긴 '채련곡'(採蓮曲)의 느낌이 만들

어내는 차이를 구분하기 어렵다. 더구나 19세기 말 유럽에서 퍼진 시누아

즈리 (chinoiserie) 속에서 중국의 정서를 쉽게 냄새맡지 못해서 그럴까?

나는 '천인교향곡'(Symphony no. 8)에서 가득 퍼지는 '장엄미'가 오히려

'대지의 노래'에 더 어울리는 제목이라 생각하곤 하는 것이다.

아무튼 Kant적 장엄미와 숭고미를 느끼게 만드는 거대한 빛내림이 내 눈

앞에서 펼쳐졌고 나는 '천인교향곡'의 느낌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대지의

노래'가 거대한 침묵의 여백에서 울려퍼지는 것을 들었다.

전남 무안의 증도에서 만난 저 할머니에게 축복이 있을진저...!            

                                                                        @ 증도, 전남 무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