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에서 병원을 운영하시며 야생화 사진 전문가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으시던 

담연(淡然) 김X준  선생께서 내 사진에 다음의 글을 적어주셨었다.

"설산 꼭데기에 햇살이 비쳐 금부처님이 현신하신 듯 합니다!!
문수보살님은 선재동자가 설산에서 녹은 물이 만든 소나강을 떠내려 올 때 건져 주신 분이죠..
해지는 비극적인 아름다움이라고 표현해 놓았네요...고은님의 화엄경에서..."

오랜 전 그분께서 큰 병을 얻으셨다고 했었다. 불편해 하실까 연락도 못하고 애태우다가

얼마전 그분의 병원 홈페이지를 봤더니 두 명이었던 병원장의 이름 가운데 그분의 이름이 지워져 있었다.

자신의 아내와 더불어 새가 먹을 물과 곡식을 매일 집 마당에 놓아주고 출근하곤 하던 사람...

물맑을 淡과 그러할 然으로 자신의 호를 삼으신 그분의 인품도 그렇게 맑은 분이었었다.

아마도 그는 자연으로 돌아간 듯 하다. 하여... 이 사진은 담연(淡然) 선생에 대한 내 그리움의 기록이다...

@ 쓰촨성의 동티벹 야딩(亚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