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나와 동시대를 보내고 있는 미지의 사람들... 

그들에게 우정어린 따뜻한 마음으로 무언의 미소로 인사를 건네며 다니는 여행...

이 사진은 중국에서의  안식년(2005년-2006년) 기간동안 마지막 시간에 다닌,

먼저 운남성과 이어진 쓰촨성 청두로 가서 구채구와 황룡을 돌아보고 동티벳을 여행 한 뒤,

다시 란저우로 가서 우르무치를 거쳐 카쉬가르까지 비단길 여행에서 담은 것들 가운데 하나이다 

시간 절약을 위해 비행기를 8번 타고 다녔던 45일간의 기록 사진이기도 하다.

무한의 시간과 공간에 견주어 보면 나는 정말 하잘 것 없지만,

그 때문에 오히려 내게는 정말 값지고 가장 소중한 흔적들이어서 감사한 마음으로 보내고 있는  삶...

무한의 시공 속에서  먼지 같은 나와 함께 시간의 동반자로 살아가는 동시대인들을 바라보면서

비로서 발견하게 되는, 멀리 돌아서 비로소 만나게 되는 나 자신의 모습... 

내가 나 스스로에게 보내주는 가장 값진 선물이 나의 여행이다.

내게는 마지막 안식년이 아직 한 번 더 남아 있다. 그런데 그것을 2년 뒤로 미뤄두는 까닭은...

나와 함께 시대의 동반자로 살아가고 있는 아내가 정년을 할 때,

내 인생을 더 값지게 해준 아내와  함께 마지막 안식년의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싶기 때문이다...

일 년 간의 긴 여행...나와 아내가 스스로에게 건내줄 선물에 벌써 기대가 앞선다...

                                                                                 카쉬가르 @ 新疆, 中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