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내리는 포구'라는 뜻을 담은 샤푸(霞浦)의 저물녁...
배의 갑판 쪽 전면에는 다양한 어종의 그림과 더불어 선원에 가려 다 보이지는 않았지만
'出海千船迎日出 万担鮮魚上(海?)'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일출을 맞으며 바다로 나가는 천 척의 배들 ,
신선한 물고기들 바다 위로 걷어 올려 만선으로 돌아오기를!"
희망을 가득 담고 일출을 맞으며 출어하는 저 배의 선원들...
『희망의 이유』를 쓴 인류학자 제인 구달(Jane Goodal)은 "우리가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위해
이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려고 조금씩, 매일, 함께, 노력한다면 지구의 미래에는 희망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우리 존재에 대해 그녀는 "진화의 실수인 호모 사피엔스라는 탐욕스럽고 이기적이며
파괴적인 종(種)으로 생각하는 맥베드(Macbeth)가 아니라 테이야르 드 샤르뎅(Teilhard de Chardin)이 말했듯이,
"우주에는 무언가 일어나고 있는데, 이것은 잉태와 탄생같은 것"이라고, 다시 말해 모든 것에는
'(하느님의) 계획, 즉 목적이 있다고 믿을 수 밖에 없다."라고 말하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사실 고생물학과 진화론을 연결시켜 "인간의 탄생으로 모든 생명 유기체는 자의식을 갖는 유기체가 되었다."라고 선언한
테이야르 드 샤르뎅의 사상보다 제인 구달에게 더 영향을 준 것은 "모든 고난에는 놀라운 기회가 이면에 숨어있다."는
말이었을 것이다. "인간은 영적인 체험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영적인 존재가 인간의 체험을 하는 것이다."라는
샤르뎅의 영성론을 새기며 "모든 존재에는 희망이 숨겨있다"라는 제인 구달의 말을 "희망이 존재의 이유이다"라고
바꾸어 새겨 본다...
霞浦 @ 福建省, 中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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