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원'(元)으로 왕조의 전통을 이어 불렀다. 그러나  몽골에서는

'몽골제국 울루스'(Yeke Monggol Ulus)라는 명칭을 사용했고, 이것을 중국식으로

표기하면 '대원'(大元)이 된다. 말이 없었으면 '몽골재국 울루스'(大元)는 성립될 수가

없었다. 세계사에서 가장 넒은 땅을 차지하며 통치영역을 장악할 수있게 만든 것은

말을 사용한 '역참제도'(驛站制度)  때문이었다.

그러나 거대한 대륙을 달리던 옛 몽골 말들의 저 후예들은 한가롭게 풀을 뜯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저 말들... 낙원처럼 보이는 저 곳에서 나른하게 몸을 옮기고

있는 저 녀석들, 옛날의 전설 같은 이야기들을 알 수나 있을런지... 

On the Way from Ulaanbaatar to Murun @ Mongolia

[작업 노트]

몽골제국 울루스에서 역참제도가 확립된 것은 징기스칸의 셋째 아들인 제 2대 오고타이칸

(ᠦᠭᠦᠳᠡᠢ/Өгөөдэй, 窩濶台) 치세 때였다.  과거에는 사신들이 이동할 때 유목민들이 사는 곳을

따라가면서 그들로부터 필요한 말을 공출하고 음식과 숙소를 제공받았는데,  그러한 방식이

유목민들에게 많은 폐해를 끼치기 때문에 오고타이는 별도의 루트를 따라 역참을 설치하고

사신들이 역참을 이용해서 이동하도록 하였다. 뿐만아니라 역참루트를 확장하여 제국전역을

포괄하는 광역 네트워크로 변모시켰다.  이러한 네트워크는  오고타이가 새로 건설한 제국의

수도 카라코룸으로 집중되었다.  보기로, 북중국과 카라코룸 사이에 30km마다 역참 하나씩을

설치하여 모두 37개 역참을 두었고, 매일 500량의 수레가 식량과 음료를 가득 싣고 카라코룸

으로 들어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