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경사의 숲길을 헤치고 숱한 바위들을 넘어 정상에 도달했을 때
눈 앞에서 펼쳐진 향연, 자연의 그 신비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궁극적 실재자(Ultimate Reality)가 지어낸 엄청난 천변의 조화를
탄식음 흘리며 실감했던 남인도 마탕가 힐에서의 기억 한 조각...

                                             Matanga Hill @ Hampi, India

□ Tongues of Fire

David Martin이 쓴 『Tongues of Fire』는 남아메리카와 한국에서 '오순절 교회'(Pentecostalism)

중심의 '복음주의적 개신교'(Evangelical Protestantism )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에 주목하고

이를 사회학적으로 분석한 책인데, 성경의 사도행전 2장에 나오는 '불의 혀'를 책의 제목으로 달고

있다. 그러나 이 사진의 제목  '불의 혀'는 성경에 나오는 귀절이나 데이비드 마틴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다만 내가 경험했던 가장 화려했던 '노을들'로 손꼽힐 수 있는  하나의 시지각적(視知覺的)인

'시니피앙'(Significant)에 대해 그저 내 나름의 '시니피에'(Signified)를 대응시켜 보았을 따름이다.

고전 사회학자 Emil Durkheim은 '집합적 감격' 과 그로부터 비롯된 '집합적 흥분'이 종교의 기원이

된다고 지적한 바 있지만 특정 종교적 신념을 떠올리지 않고도  '불의 혀'로 이름지을 만한  하나의 

순수한 視知覺的 이미지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던 경험....

□ 마탕가 힐 (Matanga Hill)

아쮸따라야 사원 유적 (Achyutaraya Temple Ruins)과  퉁가바다라 강 (the Tungabhadara River),

그리고 비루팍샤 사원 (Virupaksha Temple) 등이 내려다 보이는, 상당히 높고 가파른 언덕으로서

남부 인도의 함피에 있는 가장 대표적인 일출, 일몰 전망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