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개인의 정서에 자리한 특정한 균열을 파고드는 법이다." -Stephen Greenblatt, 『1417년, 근대의 탄생』에서-

고등학교 시절, <유리동물원>을 소개한 희곡작가이자 우리 연극계를 이끌었던 차범석 선생님과의 인연으로

우리 배우들이 출연하여 만든 세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원작의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관람한 적이 있다.

충북지부 정출 사진을 담을 때 모델이 되어주었던 신나리 양은 그때 출연했던 줄리엣을 많이 닮아 있어서

고등학교 시절에 내 정서의 균열 속으로 파고들었던 줄리엣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사진을 담으려 했다.

로미오의 죽음을 슬퍼하며 그의 뒤를 따라 죽음을 선택한 줄리엣이 읊조리던 아름다운 대사...

"죽고 나면 밤은 로미오를 데려갈 것이고 세상에서 그를 도려내어 작은 별들 사이에 심으리니

그러면 그(로미오)로 인해 하늘의 얼굴은 더욱더 아름다워지고, 밤이면 모든 세계는 사랑에 빠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