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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사람과 삶)

관계의 위상학
기기제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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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모델
Canon EOS 5D Mark 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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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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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O
100
촬영일자
2020:05:01 07: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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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참 묘하다. 두 사람의 관계의 수는 1이다. 세 사람의 관계의 수는 3이다. 네 사람의 관계의 수는 6이고,

다섯 사람의 관계는 10이 된다. 이러한 배열에 따르면  사람들의 관계의 수는 n x (n-1)/2의 수열 공식을 따르게 된다.

가령 100명의 사람들 사이에 두 명씩 짝을 맺을 수 있는 경우의 수는 100 X (100-1)/2로서 4,950개의 쌍이 성립되는 것이다.


그런데 독일의 사회과학자 게오르그 짐멜(Georg Simmel))은 삼자관계(Triad Relation)부터는 복잡한 사회적 관계가  성림된다고

본다. 세 사람 사이에서 관계의 쌍은 3개가 성립이 되지만 그 가운데 어느 한 사람이 다른 사람 편에 서면 다른 한 사람은 '배타적

고립자', 일명 '왕따'가 나올 수 있고 세 사람이 합심을 하면 '협동의 관계'가, 세 사람이 각자 개별적 이익을 추구하면 개별화되어

파편화된 '경쟁의 관계',  그리고 제로 섬(Zero-Sum) 게임이 되면 '갈등의 관계'도 성립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복잡다기한 사회적

집단(Social Circles)의 교차 속에서 사람들은 '집단 관계의 망'(Web of Group Affiliation)을 구성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짐멜은 이러한 관점에서 『돈의 철학』이라는 엄청난 두께의 책을 발표하는데, 정작 그가 관심을 가졌던 것은 맑스(Karl

Marx)가 가졌던 "돈이 인간관계를 상품화시키는 수단이 된다"는 관점과는 다르게 복잡한 인간관계를 표준화시키며 다양한 인간

관계의 연결고리를 객관화시키는 매개체가 된다고 보았던 점에서 특이하다. 서울에서 부산방향으로 250km의 거리에는 언덕과

산과 골짜기들이 전개되어 있고, 서울에서 목포방향으로 250km의 거리에는 그것과는 완전히 상이한 공간적 구성이 이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절대적 공간거리로서 250km라는 위상기하학적 공간거리 개념을 가지고 추상화시켜 생각하는 것처럼,

돈은 사람들 사이에서 흐를 수 있는 감정의 다양성을 없애버리고 인간관계를 추상화되고 객관화된 관계로 환원하여 설정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근래에 경제학에서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의 지표로 삼는 이론이 제기된 바 있다.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일상에서 경제적 효과를 가져다 주는 것을 '사회적 자본'이라 하는데, 마크 그라노베터(Mark Granovetter)가

1973년에 발표한 "느슨한 연대의 강점"(The Strength of the Weak Ties)에서는 집단내적 연대는 강화시키지만 집단간의 통합을

약화시키는 '강한 연줄'(Strong Ties)보다는 오히려 통합의 기초를 강화시키는 '약한 연줄'(Weak Ties)이 훨씬 사람들의 삶에서

경제적 효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 사이의 관계의 농밀성을 배태성(Embededness), 집단간

연결 가능성을 연계성(Linkage)으로 보고, '강한 연대'는 배태성이 높지만 연계성은 낮고 '느슨한 연대'는 배태성은 낮지만 

두루 연결되어 네트웍을 형성할 수 있는 연계성은 높게 나타나는데 직장에서의 승진이나 취업 가능성을 비롯한 경제적 효과는

후자에게서  더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논의들이 얼마전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사회과학에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관심을 끌게 되었던 것이다. 두 사람의

사이에도 농담(濃淡)과 후박(厚薄)의 관계가 존재하는데 우리나라는 폭넓고 얕게 사귀는 경향보다 좁고 깊게 사귀는 경향이 훨씬

강해서 그라노베터의 관점에서 보자면 '사회적 자본은 별로 높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집단내적 폐쇄성이 강해서 다른 편을

용인하지 않는 행위관행은 우리의 정치지형에도서 적나라하게 반영되어 나타나기도 하다.(로버트 퍼트남-Robert Purtnam-이라는

정치학자는 이러한 상황이 이탈리아 남부의 민주주의의 저발전에도 영향을 주었다는 책을 발표하기도 하였고 일본계 미국인

프란시스 후쿠야마-Francis Fukuyama-는 『신뢰』(Trust)라는 책에서 한국사회를 '저신뢰 사회'로 규정하기도 하였다.


사진을 담으면서 사실은 두 사람 사이의 '밀당(밀고 당김) 관계'를 생각했다. 짐멜은 '사회적 거리'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여

인간 관계의 농밀함이 이완되거나 상대방으로 하여금 소원감(疏遠感)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라고 규정하였고, 그 뒤로

로버트 E. 파크(Robert E. Park)나 보가더스(Emory S. Borgadus), 어빙 고프만(Erving Goffman) 등이 개인들 사이에서 거리감을

느끼는 사회심리학적 태도를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이라고 사용한 바 있다. 그런데 코로나 바이러스로 위협받는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공간적 거리두기'라고 쓰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부르는 개념 오용이 난무한 상태이다.


같은 공간거리에서도 마음이 멀어지고 있는 자와 그런 상대방을 붙들어 두려는 자 사이의 간극이 있는데 이 사이에 작용하고

있는 것이 정확히 사회적 거리감이다. 남녀 관계도 그렇지만 사람들 사이에 '밀당'이 너무 많으면 관계의 유지가 지속되기 어렵다.

강제성보다는 심리적 자발성이 그러한 거리감을 줄일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오개념이 우리 사회에

난무하기는 하지만  우리 조직의 구성원들 사이에는 공간적 거리가 멀더라도 사회적 거리감은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군함바위 마을 @ 蔚山, 慶南 

사진가
박희(朴希)
제목
관계의 위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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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0.06.02 20: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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